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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 연수 과제 1. 코로나
    기타/잡동사니 2020. 6. 11. 22:30

    코로나가 알려준 우리의 모습 / 이규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본래 어원을 따지만 정치적 동물이라고 해야한다는 사람도 있다. 사회적이든 정치적이든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결국 하고싶었던 말은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싶다. 조금 바꿔서 말하면 '인간에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가 될 것 같다.

    그 동안 너무나 당연해서 공기처럼 여겼다. 일을 하기 위한 회의도, 교사와 학생의 수업도, 지인이나 가족들과 늘상 해왔던 소통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눈빛을 읽으며 작은 표정변화와 몸짓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그런 과정들. 하지만 코로나로부터 자신과 가족,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강제로 연결을 끊어야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공기를 가져가면 숨을 쉬지 못하듯이,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잠시 멈추기 시작하자 많은이들이 힘들어했다.

    정부와 의사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거리를 두라고 계속 외쳐왔다. 처음에는 다들 따르는 듯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모두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들은 종교모임에도 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불나방처럼 유흥가에 몰려들고, 모임에도 참석했다. 문제가 없었다면 좋으련만, 결국 문제는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이들의 본 모습이 청개구리여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들은 그저 참지 못한 것이 아닐까.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잠시 멈추는 것 혹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생기는 답답함을 참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 중에서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지 않고, 지키기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저 그들은 참지 못했다.

    그리고 또 참으면서도 참지못한 사람들도 있다.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잠시 멈춰왔던 다수의 사람들. 이들은 잘 참아왔다. 힘들지만 견뎌왔다. 하지만 일부 청개구리에서 비롯된 고통의 연장에 비난을 참지 못했다. 힘들게 버텨온 몇 달의 답답함을 그대로 담아 청개구리에게 보이지 않는 돌을 마구 던졌다.

    참을성이 없었던 청개구리들이나 잘 참아왔던 다수의 사람들 모두 인간이고 사람이다. 인간은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관계들 안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것. 지금의 상황에서 코로나가 알려주는 우리의 본 모습이다. 그리고 코로나는 희생된 생명들만큼 중요한 또 다른 것을 뺏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는 아직 진행중이다. 이전보다 여유가 생겼지만 아직 우리의 연결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부디 지금의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랜다. 누군가는 결코 코로나 상황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본모습인 연결과 관계는 형태를 조금 달라질지라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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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ee Gyus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