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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feat. 오징어와 수묵화)감상문/영화감상문 2020. 4. 11. 10:07
컨택트 감독: 드니 빌뇌브
주연: : 에이미 애덤스, 제레미 레너
외계인과 인류의 접촉을 다룬 SF영화다. 하지만 '인디펜던스 데이'나 '우주전쟁'같은 파괴적인 접촉도 아니고, '아바타'같은 판타지스러운 접촉도 아니다. 굉장히 차분한 영화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외계인과의 접촉은 항상 상상속에 있다. 우주는 알면 알 수록 넓다. 단순히 '넓다'라는 의미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할 만큼 넓다. 우리가 관측 할 수 있는 우주조차도 실제 우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크기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넓고 넓은 우주 속에서 지적생명체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다. 단순한 가능성만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인간이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생명체라는게 이상하다고 말하기도한다. 또 다른 이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간이 지구뿐이라면 너무나 외로운거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상상속에만 있던 외계인과의 만남은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파괴적인 외계인을 그리면서 '미국이 최고다' 라고 외쳤고, '우주전쟁'도 마찬가지로 침략자로 외계인을 그렸다. '아바타'에서는 우리가 침략가 되어서 식민지로서 외계인을 다루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기억나는 대부분의 외계인 영화는 누군가가 침략자 또는 파괴자가 된다. 힘의 균형도 무너진 상황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낯선 문명과의 만남이 대부분 파괴적인 침략으로 끝나고 힘의 균형도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적 상상 속에서 외계인과의 만남이 침략과 파괴로만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낯선 생명체를 우리와 똑같은 지적 수준이라고 단정하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컨택트'는 그 문법이 다르다. 침략과 파괴는 없다. 혼란과 소통이 있다.
우리가 생각해 본 적 없는 존재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혼란은 너무 자연스럽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 우리집 문을 두드린다면 대부분 놀라면서 경계심부터 가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는 온갖 경우의 수를 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 경우의 수를 찾지 못하고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누구세요?'라고 물어보지 않을까? 그리고 문을 두드린 누군가도 잘못 찾아왔거나 고의로 장난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형태로라도 응답이 있을 것이다. '컨택트'는 이런 만남을 다루고 있다. 혼란이 가중되고 그들이 침략자인지 판단하거나, 침략자로 단정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소통을 시도한다.
소통속에 발생하는 일은 순전히 영화적 상상력이다. 새로운 언어와 그 언어를 익혀나가면서 배우는 깨달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제일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다만 나의 지적 역량 부족으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 사실 이해하지 못해서 쓸 말도 없다.
'컨택트'는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지만, 영화 속 외계인과 만남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를 바꾸는 신선함이 있다. 영화 속 언어학자로 나오는 여주인공(에이미 애덤스)의 시선이 관객의 시선과 겹치기 때문에 주인공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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