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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볼루셔너리 로드 (feat.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감상문/영화감상문 2020. 4. 18. 17:14

     

    감독: 샘 멘데스

    주연: : 케이트 윈슬렛,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에서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두 배우가 부부로 만났다. 타이타닉에서 안타까운 이별이었다면, 이번에도 결국 이별은 맞지만 조금 다른 과정과 결과가 나온다. 타이타닉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인 변주였다면, 이 영화는 현실 부부의 파괴적 변주다.

    영화는 미국 중산층을 배경으로 현실적인 부부의 갈등을 다룬다. 다만 미국 중산층이라는 배경이 의미하는 것은 외적으로 큰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만 작용하고 그 외에는 별다른 의미는 없다. 겉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삶 속에서도 발생하는 결핍과 갈등을 이야기 하려고 선택한 시대적 배경인 듯 하다. 

    이렇듯 외적으로 보면 부족함이 없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도 결핍은 발생한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현재 상황을 비정상으로 만들게 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마저 흔든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 많은 키워드 중에서 '현실과 이상'은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온전히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경제적인 부분, 삶의 여유, 가족 등등 많은 부분들이 이유가 되어 자신의 삶을 결핍의 상태로 정의하게 만든다. 현실은 비정상이 되고, 이상은 정상이 되어서 이상을 쫒게 만든다.

     

    영화속 여주인공(케이트 윈슬렛)은 뉴욕을 떠나 파리로 옮겨가고자 한다. 그녀에게 뉴욕은 현실이자 비정상이고, 파리는 이상이자 정상이다. 왜 파리는 그녀에게 이상이 되었을까? 과거에 남편이 파리는 좋은 곳이고 언젠가 그곳으로 가자고 했었던 말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다. 사실 파리를 이상으로 받아들였는지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에게 파리는 실체없는 이상이고 막연한 피난처였다. 지금의 결핍이 무엇때문에 생긴 것이고 파리는 어떻게 그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아마 파리가 아닌 런던이나 로마 같은 도시로 바꿔도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상 혹은 이상향은 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때때로 초인적인 능력마저 발휘하게 만들 수 있다. 역사를 지켜보면 자신의 이상이자 신념을 지키고 실행하고자 했던 많은 인물들이 있던게 그 방증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허울뿐인 이상을 쫒아가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을 만드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해준다.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면서 현실과 이상이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그리고 이런 차이가 가장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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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ee Gyus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