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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7. 듄45(Dune45), 소서스블레이(Sossusvlei), 데드블레이(Deadvlei)여행/해외여행 2019. 4. 27. 01:02
여행 7일차. 듄45에서 일출을 보고, 소서스블레이를 돌아본 다음에 케이트만호프(Keetmanshoop)로 향한다.
듄45(Dune 45)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 4시30분에 일어났다. 이날 일출 시간은 7시11분. 조금 일찍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도난을 대비한 텐트 주변 정리와 듄 45까지 가는시간, 정상까지 올라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적당한 기상이었다. 실제로 일출시간에 거의 딱 맞게 6시40~50분쯤 듄45의 정상에 도착했다.
세스리엠 리조트의 소서스블레이 방향의 출입구는 아직 더 있어야 개방을 한다. 다행이 새벽에 만난 리조트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세스리엠 캐년(Sesriem Canyon)으로 나가는 길을 통해서 소서스블레이로 연결된 도로에 갈 수 있었다. 세스리엠 캐년으로 나가는 길은 항상 열려 있는데, 이 방향으로 가다보면 세스리엠 캐년 롯지 이정표가 보인다. 그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서 쭉 가면 소서스블레이로 향하는 도로에 합류할 수 있다. 깜깜한 새벽에 움직이기 때문에 이정표도 잘 보이지 않으니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부분도 리조트 직원이 아니었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우리들이 확인 블로그에서는 전혀 없는 내용이었다. 일출을 보려고 한다면 직원에서 물어봐서 길을 한 번 더 확인하는게 좋다.
그렇게 차를 몰고 거의 1시간 가량을 달려가면 듄45 주차장이 나온다. 거리상으로 약 40Km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어두컴컴한 새벽에 불빛 하나 없는 도로를 달리다면 속도를 낼 엄두가 안난다. 차량의 라이트를 하이빔으로 바꿔도 주변에 보이는 게 없이 탁 트여있어서 저 멀리 있는게 어느 정도 거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도로와 주변의 경계조차 흐릿해진다.
도착한 듄45의 주차장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1대의 차량만 있었다. 나중에 정상에서 만나서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온 노부부인데,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제는 듄45만 올라가면 된다. 어제 올라간 엘림듄(Elim Dune)의 경험이 있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듄45는 엘림듄에 비해서 정직하다. 올라가는 길이 모래 언덕의 능선을 따라서 딱 1개만 있다. 새벽공기에 차가워진 모래를 맨발로 밟으면서 핸드폰 라이트에 의지해서 계속 올라간다. 라이트로 주변을 비춰봐도 모래 언덕의 경사면말고 보이는 건 없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중간쯤 도착했을 때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엘림듄에 비해 정직한 듄45는 내가 갈 길이 정해져있지만, 멀리서 보는 것보다 높고 오래걸렸다. 사실 중간에 그냥 앉아서 봐도 일출은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노고를 생각해서 꾸역꾸역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앉아있는 노부부와 만날 수 있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면서도 준비해온 커피를 한 잔 얻어먹고 서서히 밝아오는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렸다.
듄45에서 일출 직전(듄45, Dune45) 듄45에서 일출 직전(듄45, Dune45) 듄45 정상에서 (듄45, Dune45) 듄45 정상에 도착한 뒤. 사실 도착하고 20분정도 있다가 찍었다. (듄45, Dune45) 점점 태양이 떠오르면서 변해가는 모래 언덕의 색깔 변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일출 (듄45, Dune45) 해 뜰때 듄45의 동쪽 경사면 (듄45, Dune45) 해뜰 때 듄45의 서쪽 경사면 (듄45, Dune45) 해가 떠오르는걸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도착한 다른 관광객들도 주변을 채우고 있다. 정상까지 오르기 힘든 사람은 중턱에 앉아서 일출을 보기도 한다.
한 숟갈의 용기만 있다면 이런 점프샷도 가능하다. 전혀 위험하지 않다. (듄45, Dune45) 주차장에서 바라본 듄45. 사진에서 정상처럼 보이는 부분보다 더 가야한다. (듄45, Dune45) 일출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면서 쉬었다면 이제는 소서스블레이(Sossusvlei)로 향할 차례이다. 듄45에서 바라고보 있으면 일출을 보지 않고 그대로 소서스블레이로 향하는 차량들도 많이 본다. 캠핑장에서 듄45까지는 대략 40Km, 듄45에서 소서스블레이까지는 약 15Km이기 때문에 피곤해도 소서스블레이로 가는게 낫다.
[첨부] 소서스블레이 인근 지도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15Km정도 더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만약 4륜구동 차량이 아니라면 이곳부터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프로드를 따라서 들어가면 데드블레이(Deadvlei)와 소서스블레이(Sossusvlei), 나라블레이?(Naravlei), Big Mama Dune을 볼 수 있다.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사람들과 차들이 멈춰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처음엔 왜 멈추는건지, 또 왜 멈춰있는 차에는 사람이 없는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막상 멈춰서 몇 걸음 옮겨보니 이해가 된다. 그저 적당한 장소에 멈춰서 조금만 시선을 옮겨도 기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붉은색의 모래언덕과 암갈색의 죽은 나무, 하얗게 마른 땅바닥의 조화가 어디에서든지 멋진 사진을 만들어준다.
소서스블레이 가는 길 풍경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소서스블레이 가는 길 풍경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경로 상 데드블레이(Deadvlei)에 먼저 도착하게 된다. 다시 또 걸어서 들어가야한다. 이 때 주의할 점, 왼쪽의 모래언덕으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주로 왼쪽의 모래 언덕 방향과 오른쪽의 평지같은 얕은 모래 언덕으로 나뉘어져서 움직이는데 데드블레이로 가는 빠른 길은 오른쪽 길이다. 우리 일행도 가는 길에 물어보지 않았으면 왼쪽의 모래 언덕으로 갈 뻔 했다.
데드블레이 주차장에 있는 표지판 (데드블레이, Deadvlei) 데드블레이 가는 길 (데드블레이, Deadvlei) 데드블레이 가는 길 (데드블레이, Deadvlei) 저 멀리 데드블레이가 보인다. (데드블레이, Deadvlei) 주차장에서 데드블레이까지는 20~30분정도 거리. 몇 개의 낮은 모래 언덕을 넘으면 엄청나게 넓은 하얀색 땅과 죽은나무,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장소가 넓기 때문에 구도를 잘 잡으면 관광객들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의할 점, 이곳의 나무를 함부로 만지거나 올라타면 안된다. 데드블레이 입구(?)에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사방이 트여있는 공간이라 안내 표지판을 확인하지 못하고 가기 쉽다. 만지면 안되는 것은 데드블레이를 포함한 국립공원 전체에 해당되는 듯 하다. 사실 우리도 이 표지판을 못보고 들어가서 만지면서 사진을 찍다가 다른 관광객한테 혼났다. 기분 나빴지만 별 수 있나, 우리가 잘못한 것을.
데드블레이 입구 표지판 쪽에서 바라본 풍경 (데드블레이, Deadvlei) 데드블레이의 죽은 나무들 (데드블레이, Deadvlei) 소서스블레이 전역이 그늘을 찾기가 힘든 사막지역이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다. 게다가 아침에 일출을 본다고 일찍 나오는 바람에 데드블레이에서 나온 시각이 아침 10시 즈음이었지만 많이 지쳐있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데드블레이까지를 마지막으로 캠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우리는 소서스블레이를 보지 않은 것 같다. 거의 확신에 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전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블로그 등에서 봤던 이상한 식물과 여러 풍경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첨부한 소서스블레이 인근 지도를 살펴보면 국립공원의 이름은 소서스블레이가 아니다. Naukluft Park라는 지역 안에 소서스블레이가 따로 있는 듯 하다. 데드블레이에서 운전하면서 나오는 길에도 우리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남아 있는 거 같다는 찝찝한 느낌만 들었으나, 지쳐서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 없는 짓이겠지. 그렇기에 소서스블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스리엠에서 2박 이상 머물기를 추천한다. 체력관리도 있지만 소서스블레이 다 구경하고 나오면 이미 캠핑장 체크아웃 시간을 넘겼을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2박을 추천한다.
우리는 캠핑장을 정리한 다음 세스리엠 리조트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케이트만호프(Keetmanshoop)로 차를 돌렸다. 참고로 식당에서 시켜먹은 버거과 커피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나미비아의 C19 도로 한복판에서 (나미비아, Namibia) 진짜 일정 개빡셈.... 이 블로그를 보고 여행을 준비한다면 좀 더 여유있게 계획을 세우길...
[정리]
- 아침 4시30분에 기상. 듄45(Dune45)로 일출을 보러 감. 이 날의 일출은 07:10
- 듄45에서 소서스블레이 구경하러 감. 듄45에서 15km만 더 가면 된다.
- 근데... 데드블레이만 보고 나온거 같은 느낌...
[Tip]
- 일출을 보러 갈 때 세스리엠 캐년(Sesriem Canyon)쪽으로 난 출구를 이용해야한다. 리조트 직원에게 꼭 물어 보는게 좋다.
- 세스리엠에서 2박 이상 하는게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이롭다.(예약은 일찍 하기!)
- 캠핑장 체크아웃 시간은 11시30분.
- 돈 아낄려고 세스리엠 리조트 말고 다른 곳에 숙소를 잡은 다음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일출은 못 본다. 세스리엠으로 들어가는 길이 어마어마해서 지도에서 표시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다.(실제로 지인이 그렇게 했다가 지도에서 2시간 거리를 4시간 동안 달렸다고 한다. 그것도 새벽4시에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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