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파티'의 재구성보츠와나 2019. 10. 4. 01:08
앞으로 나올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이다. 단편적인 경험만으로 모든걸 판단하면 안된다. 다만 기억에 남기고자 이렇게 글을 적는다. 같은 학교에 있는 교사 중에 나름 친하게 지내는 조슈아Joshua가 작별Farewell파티를 언제하냐고 계속 얘기를 해와서 소소한 파티를 준비했다. 올해 학기를 마무리 하려면 2달이나 남았는데 작별파티라는게 이상했고 떠나는 사람은 나인데 내가 파티를 준비한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 지역의 파티문화도 궁금해서 결국 저질렀다. 날짜는 이 나라의 독립기념일에 맞췄다. 독립기념일도 쉬는 날이고, 그 다음날도 공휴일이기 때문에 적당해보였다. #1 전날 조슈아Joshua에게 연락이 왔다. 시간에 대한 얘기였는데 오후 5시에 하기로 정했다. 그러더니 음식 준비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
-
에이즈(AIDS)보츠와나 2019. 9. 23. 18:54
보츠와나를 검색하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관 검색어는 '에이즈'다. 에이즈는 불치병이 맞고, 이 때문에 보츠와나의 평균수명이 30세 이하로 낮아진 적이 있을만큼 보츠와나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자료를 확인해보면 15~49세 성인 인구의 20%정도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신규감염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감염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형국이다. 링크: UN 에이즈 계획의 통계자료 Botswana President of Botswana visits UNAIDS and calls for a united, efficient partnership for setting regional HIV priorities www.unaids.org UN을 비롯한 전 세계의 ..
-
남녀상열지사보츠와나 2019. 8. 18. 21:20
남녀상열지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중요한 화두였다. 하지만 이 곳 보츠와나에서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가끔 운전을 하면서 지나가다 보면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여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만 1~2번 정도 본 것 같다. 어쩌다 본 그 모습마저도 이질감이 느껴질 만큼 나란히 걸어가는 연인을 볼 수 없다. 그나마 인터넷 때문에 주말마다 롯지에 다니면서 한 두 번 정도 더 본 것 같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주변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출산율은 높다. 2016년을 기준으로 2.73명이다. 인구 역시 매해마다 1~2%씩 꾸준히 증가한다. 출산율과 인구증가율이 높다고 해서 길거리에서 연인을 보게 되는 ..
-
부탁 : 호의가 계속되니 호구잡혔나?보츠와나 2019. 8. 17. 20:19
현지인 교사들을 보고 있으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가끔 궁금해진다. 교직원 명단에는 ‘Korean Voluteer Teacher’라고 써 놓은 걸 보면 한국에서 온 교사라는 점은 알고 있는 것 같다. 교장이 나를 가장 자주 찾는 일은 컴퓨터 작업을 도와달라는 것이다. 과장 좀 섞으면 요즘 들어서 거의 매일 부른다. 처음 1학기 동안은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었다. 첫 만남에서 내가 컴퓨터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네가 해봐야 얼마나 하겠니’ 라고 생각했었나보다. 그러던 중 2학기에 성적을 정리하는 작업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교장이 요청한 대로 전교생의 성적을 관리하고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파일을 만들어줬다. 그 뒤로 부쩍 자주 찾는다. 서식을 바꿔 달라, 엑셀 수식 좀 입력해 달라..
-
떨림과 울림일기 2019. 8. 15. 07:00
발이 닿지 않는다. 차가운 색으로 덮여있는 바닥만이 저만치 멀리 보일 듯 말 듯 한다. 갑자기 가라 앉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닥에 묻혀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스며들어온다. 서서히 공기를 빼내어 바닥을 향해 침전해간다. 귓속을 파고 드는 날카로움만큼 수면은 멀어져가고 두려움에 가까워져 간다. 차가움이 온몸을 휘감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어느새 바닥은 아래에, 수면은 저 만치다. 식은땀이 나지만 느껴지지 않고 숨은 짧아진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정상임을 알지만 흥분과 두려움은 아직 제자리에 있다. 머리 위로 멀어져버린 수면을 바라보면서 이 곳에서 저 곳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해본다. 한 번의 숨으로 저 만큼 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급상승은 안 된다는 말이 어른거리지만 자꾸만 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
카중굴라와 카사네보츠와나 2019. 8. 12. 23:59
도시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정확하지 않지만 어림해보자면 카사네Kasane와 카중굴라Kazungula를 합쳐서 인구는 대략 1만 정도일 듯 하다. 한국의 기준으로 생각하자면 행정단위로 군 단위 중에서도 작은 군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5~10만 정도가 되면 ‘시’가 되는 우리네 기준으로 보자면 작은 동네다. 보츠와나 전체 인구가 230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작다. 또한 이 곳은 관광업 외에는 먹고살 게 없어서 이후에 잠비아와 다리가 연결된닥 하더라도 얼마나 인구가 늘어날지 미지수다. 카사네와 카중굴라는 차를 타고 10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다. 10분이라는 것도 카중굴라와 카사네의 가장 가까운 지점을 연결했을 때이고, 가장 먼 거리로 생각해본다면 차를 타고 20~30분정도 되는 거리이다. 도보..
-
기후보츠와나 2019. 8. 11. 23:32
보츠와나에서 지낸지 반년을 넘겼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만 7개월째다. 아직 1년을 꼬박 채우진 않았지만 이곳의 여름과 겨울을 겪어보았고, 지금은 겨울이 끝나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시점이 때문에 보츠와나의 기후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적어본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기 때문에 대체로 건조하다. 북쪽의 초베강을 끼고 있는 카사네를 제외하고 오카방고 델타에 위치한 마운조차 대체로 건조하다. 카사네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지만, 체감상 조금 더 낫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나눠지기 때문에 여름이 끝난 이후로 몇 달 동안 비오는 걸 본적이 없다. 한국에서 흔하게 보던 소나기조차 내리지 않는다. 비가 오는 우기의 짧은 시간동안 연간 강수량의 대부분이 발생한다. 이번 여름은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것이라고 들..
-
[이집트] 5.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 이집트 박물관여행/해외여행 2019. 8. 10. 21:06
전날 오후 5시 반에 출발한 기차는 다음날 아침 6시 반에 카이로에 도착했다. 1인당 80USD라는 거금을 들였다. 기차 내부는 좁았지만 그래도 깔끔했다. 기차 자체가 오래된 건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침구류는 깔끔해서 괜찮았다. 덜컹거리는 기차에 잘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푹 잤다. 바로 호텔로 직행했다. 카이로에 가기 며칠 전에 전화로 아침 일찍 체크인을 해도 상관 없다는 확인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쓰기로 예정된 방의 투숙객이 아직 체크아웃을 하지 않았기에 체크인을 할 수 없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7시. 멍 때리다가 8시 즘 밖으로 나섰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듯 한 호텔이어서 편히 쉴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Costa Coffee로 가서 체크인 시간이 되기까지 기다렸다. [이집트 박물..